나는 사업가가 되야겠다고 생각한다.
자영업자 말고. 자동으로 굴러가는 사업가.
근데 나는 아무래도 타협이라는 것을 잘 안하는 고집불통이라
사실 세상에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해야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뭔가 새로운 것을 하고싶다.
내 개성으로 승부하고 싶다고 해야하나.
직업이 새로 만들어진다는 것은 어떤걸까?
스마트폰의 탄생 이후 수많은 직업이 새로 만들어졌을 것이다.
전 세계인이 스마트폰을 쓰는 이 세상에서 스마트폰이 창출하는 부수적인 모든 일들을 도맡아 할 직업은 필수적이다.
그리고 그것을 시장이 있다, 시장규모가 크다 라고 할 것이다.
지금 나한테 일을 가르쳐주고 있는 이사람은 사업가다. 굴리는 사업만 3개이고
젊을 때부터 12개 나라를 돌아 박람회며 전시회며 다 돌아보고선 보트가 좋아보여 보트를 수입해서 팔고 27에 빌라를 한채 샀다고 한다.(믿거나 말거나)
근데 빌라는 한 채 샀을 지 모르지만 대기업이 시장에 들어와 이 사업은 정리했다고 한다.
그 뒤로도 뭐 장애인 택시부터 이거저거 안건드려본 사업이 없는 것 같다. 공통점은 손재주가 너무 좋아서 손과 관련된 일은 금새 전문가 수준으로 기술을 익혔다는 것..
그래서 자기 재능으로 쉽게 경지에 오르고 그걸 또 사업으로 구조를 짜고 자긴 다른거 하고.. 대단하긴 하다.
그리고 내가 모임 사업을 하고싶다고 구상을 좀 밝히니, 시장조사도 별로 안돼있고 좀 터무니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정말 그걸 하고 싶고 투자대비 수익률이 괜찮고, 진입장벽을 충분히 만들 수 있고, 더 더 큰 돈을 버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한다면
너가 국회의원이나 장관 앞에가서도 자신있게 당당하게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어야한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정도의 확신이 없는 것은 사업하겠다고 하면 안됀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5년 전 책에도 나오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잘나가는 스타트업들도 지금 몇개만 남아있다.
일에는 종류가 있다.
세상에 정말 꼭 필요 한 일.
소비트렌드를 타고 잠깐 돈이 되는 일.
세상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하면 집을 만들거나, 식자재를 유통하거나, 배를 만들거나, 불을 끄거나, 도둑을 잡거나.
우리가 초등학생때부터 알고 있는 직업의 세계이고, 적어도 2000년전에도, 2000년 후에도 남아있을 것 같은 직업이다.
소비트렌드를 타고 잠깐 돈이 되는 일은, 한탕 잘 벌고 빠지는 그런 종류들. 몇년간 우후죽순 생겨났던 뽑기게임방이나
지금 우후죽순 생긴 4컷 인스턴트 사진? 포토룸이나.. 그런 트렌드 사업.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는 이런 트렌드를 타고 싶은 것 같다. 그곳에 개성이 있고, 문화가 있고, 어떻게 보면 사치스러운 영역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경제가 어려우면 경기 민감주보다 경기 방어주가 더 선방하듯, 한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가 어려움으로 가고 있는 지금 이런 사치의 영역과 문화의 영역보다는 의식주의 영역, 필수적인 영역의 사업을 당연히 선택해야할 것 같다.
저 날고 기는 사장도 잠깐 빌라 한 채 살만큼 큰 돈을 벌었고, 그 뒤로도 짧게 혹은 적당히 사업을 성공시키며 부를 축적했겠지만, 어느것도 그 사람 인생 60년중 20년을 가지 못했다.
그만큼 안정적인 비전이라는 것은 사업을 선택할 때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걸 뼈저리게 느끼며 본인 잘났어도 세상 풍파를 겪었을 사장 입장에서 내가 모임을 만들겠다거나 웹사이트를 만들겠다거나 하는 구상은 너무 철없고 환상을 좇는 것 처럼 보일만하다.
그래서 사실 고민이 많다. 나는 20대 종교인 비율이 바닥을 찍은 지금, 교회가 대신하고 있던 사회 커뮤니티의 기능들이 어딘가로 다 파이를 나누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온라인으로든 오프라인으로든. 그리고 나는 오프라인으로 사람과 사람이 직접 얼굴을 마주보고 보내는 시간의 힘을 더 믿는다. 온라인 상의 연결과 현실의 유대는 다르다. 라는 유명 사회학자의 말처럼..
그래서, 내가 안좋은 사람들을 많이 겪은 것도 있고
그 덕분에 내가 아는 좋은 사람들이 더 소중해진 것도 있고.
좋은 사람들이 모여 좋은 관계와 서로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좋은 커뮤니티를 만들어내는 것이 너무 멋있어 보이지만,
구상은 구상인건가 싶다. 하여튼 돈 천만원 가지고 무언가 사업을 하겠다는 것도 그렇고. 좀 더 고심해봐야 할 것 같다.
여기저기 돌아돌아 사장도 지금의 길을 택했듯, 나는 여기저기 방황하지 말고 하나 묵묵하게 해서 전문성을 기르는 것을 바라는 것 같다. 맞다. 전문성. 그거 좋다. 나도 다 안다. 군대다녀와서 짬 차는게 얼마나 좋은지.
알바를 새롭게 할 때마다 얼마나 적응하고 인정받는게 고생인지를.
아, 하나 더 생각나는 것.
최근 유행했던 파티룸. 아직도 그걸로 돈 벌고 있는 사람도 많지만 결국 최고로 좋은 몇몇의 형태만 적당하게 시장가를 형성해서 살아남고 나머지들은 점차 정리될 거라고 혼자 생각한다.
근데 파티룸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코로나 때 돈을 많이 벌었다는데, 그 사람들이 돈을 번 얘기를 들어보니 약간 돈 많은
부자들이 파티룸 예약해서 DJ 불러서 놀고 했다고 한다.
어떤 사업이든 상위 1퍼센트의 VIP가 그 사업이 굴러가게 돈을 내는 경우가 많다.
어떤 유튜버가 우리가 낸 세금으로 공무원 월급 주는 거 아니라고 말한 것도 비슷한 요지일 것이다.
대부분의 세수는 큰 기업들에서 나오고 부자들에서 나올 곳이기에..
여하튼 내 서비스에 아주 큰 돈을 써주는 VIP 와 적당히 유지될 수 있게 꾸준히 와주는 그밖의 고객들로 서비스 사업이 유지되는 것이다.
파티룸같은 경우는 어떻게보면 중산층 가구들이 부자들보다 더 사치스럽게 사는 경우도 많으니 1퍼센트의 부자와
그 밖에 30퍼센트까지의 중산층들이 유지시킨 거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구상하는 사업에 1퍼센트의 부자들이 큰 돈을 쓸 여지가 있는지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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