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사니즘과 트렌드, 인구감소, 사회발전과 클루지에 대한 의식의 흐름대로의 대화
새벽이 다가오는 자정,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를 한두시간 떠들만한 친구가 있는가?
난 여자친구보다도 더 이런 친구를 원하고, 어쩐지 이런 친구가 인생에 부재했던 시기는 항상 쓸쓸함을 느꼈던 것 같다.
( 그건 어쩌면 여자친구가 있었던 시기가 없어서지않을까 읍읍
anyway
예전에는 어떤 산업이 사양산업이니 어떤 산업이 떠오르니 이런 것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저 나 스스로가 좋아하고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혹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취직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스펙을 준비해야하는가. 이런것들만 주요한 관심사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식에 관심을 가진지도 시기가 좀 지나서 일까, 아니면 주변에서 자꾸만 망해서 돈 되는 사업을 찾고 있는 사람들을 마주해서일까. 어쩌면 고깃집하나 차려서 궤도에 올려두고 권리금받고 팔아넘겨버리는 돈 잘 버는 치고 빠지는 사장들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주식을 공부하다 보니 트렌드 라는 것이 있다. 트렌드. 얼핏 알것도 같다. 몇년주기로 패션 트렌드가 바껴서 한때는 벙벙한 바지를 입고다니면 할아버지같다고 놀림을 받았는데 이젠 누구나 벙벙한 바지를 입고 다닌다. 그리고 이 시기가 지나면 그런 스타일의 옷을 구할 때 더 비싼값을 줘도 원하는 핏을 못구할지도 모른다.
주식에서 배운 트렌드는 어떤 A산업군에 속한 a' 기업에 정말 역대급 호재가 터졌다고 가정해보자. 같은 산업에 종사하는 종사자들이라면 놀라 까무러칠정도의 희소식이다. 하지만 만약 A 산업군 전체에 사회의 관심과 돈이 쏠리지 않는다면 A' 기업의 호재가 아무리 대박일지언정 주가는 기대했던 것 처럼 폭풍상승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그 호재를 노리고 들어간 사람이 실망하고 놔두고 있다가, 모종의 산업싸이클이 돌았든 금리싸이클이 돌았든 알 수 없는 트렌드의 움직임으로 갑자기 그 산업 전체에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려서 그 산업군에 속한 기업 전체가 강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고 하자. 그럼 이제 실망을 안겨줬던 그 기업의 호재가 그 가치를 인정받고 갑자기 대장님 등장해서 엄청난 상승을 보여줄 수도 있다. 어쩌면 이러한 면 때문에 자신이 잘 알고 종사하는 산업군에서 종목을 찾아보라는 것일 수도 있겠다.
좀 더 쉽게 예를 들어볼까? 여기 추리 스릴러 장르만 찾아보는 오타쿠 B군이 있다. 올해 초에 새롭게 나온 이 애니는 추리 스릴러장르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정말 내노라하는 감독들과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은 작품이면서도 대중성이 아주 훌륭하다. 그는 이 작품을 주변인들에게 소개할때마다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목소리가 커지곤 한다. 하지만.
이 시기에 세상은 추리애니는 커녕 애니 자체에도 관심이 없다고 하자. 그가 그렇게 주변인들에게 강력 추천을 하고 다닌지 어언 3년. 갑자기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초코비를 먹는 릴스가 유행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너도 나도 애니메이션을 보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추리 스릴러 애니도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제 오타쿠 B군이 흥분에 가득차 설명하던 그 애니의 진가를 알아보고선 이렇게 말한다. 와 그 애니 예전에 너가 말했었지? 정말 좋더라?
물론 이 예시는 사람들이 애니에 관심을 가지면 당연히 애니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애니시장이 가져가는 수익도 늘어날 것이 분명하니 주식으로 비교하는 것은 조금 무리일 것이다.(사람들이 그 시장에 돈을 많이 쓰면 돈벌고 싶은 금융시장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잖아!!)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 시장이 어느정도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는지와는 별개로 단지 다른곳으로 관심을 가져가는 시장이나 산업이 부재하는 것 만으로도 그 관심을 나눠가질 수 있고 그에따라 좌우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네이버 실검이 사라지고 카드뉴스의 클릭량이 늘어났을 것이다.----것이다. 뇌피셜이다.)
여하튼 이러한 느낌으로 제아무리 업계 탑이니 장인정신이니 해도 그 산업군 자체에 사람들이 관심이 없다면 큰 돈 못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전통을 지켜나가는 외로운 탑클라스 장인들 중 상위권 웹툰작가만큼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은 적거나 없지 않을까.)
그럼 이처럼 트렌드. 사람들의 관심과 돈이 몰리는 곳에 큰 돈을 벌 기회가 생긴다는 건데 (이렇게 적고보니 당연하지만)
내가 최근에 느끼고 있는 가장 큰 트렌드는 무엇일까?
몇년전만 해도 교육시장이었다. 우리나라에 아마...50만정도 되는 수험생?이 모두 액션빔을 쏴주니 각 지방마다 영어학원 수학학원 등등 사교육이 나눠먹는 파이(피자)를 다 나눠먹고 나서도 대단하고 저명한 스타강사들이 1년에 몇백억의 수익을 올리는 대박을 터트렸지 않은가? (피자 맛있당)
그리고 가면 갈수록 수험생도 학생도 얘들이 줄어들면서 그런 스타강사들 중 은퇴할 사람이 늘어날 것이다.(내 많이 무따...)
그럼 그다음은 또 뭐가 있을까? 사진 스튜디오! 정확히 말하면 스튜디오보다는 무슨 인생4컷같은 핫한 거리에 놓여있는 친구랑 연인이랑 찍는 즉석사진? 현상기? 이다. 사람들이 사진 찍는거 좋아할 줄 알았지만 그렇게 비싼 돈을 주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진 찍어 올리는데 열광을 할 줄 몰랐다. 덕분에 좀 핫하다는 거리에 사진기계 2개놓고 장사하는 사람도 월 3천은 벌고 있다고 하니.... 정말 엄청나다.
또 뭐가 있을까? 신사임당님 부터 시작한 엄청난 대사업시대... 물론 재테크일수도 있고 사업일수도 있고 종류는 다양하지만. 언젠가부터 모든 사람들이 돈에 굉장히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주식이며 부동산이며 각종 부업 그리고 작은 사업을 빠르게 궤도에 올리는 비법까지. 정말 대사업시대가 따로 없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지금 벌고 있는 돈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리기 원하고, 누군가가 새롭게 사업을 시작한다고 하면 신사임당님이 창업 다마고찌를 한 것 처럼 옆에 붙여두고 사업 컨설팅이라고 할 것이지만,
우리나라사람들 생각보다 자영업자 비율이 높다. 30퍼가 자영업자라더라. 근데 이게 근로인구에서 30퍼인건가... 여하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보다 이미 하고 있는 사업을 더 키우고 싶은 사람이 훨씬 많고 그런 분들 컨설팅하는 것이 더 큰 시장일 것이다.
그럼 골목식당이니 뭐 다른 여타 등등도 컨설팅개념이지만 꼭 식당만 자영업이랴? 진짜 세상 돈 버는 방법은 너무나도 많고 그 사업의 전문가가 아니어도 몇번 사업을 궤도에 올린 사람들은 특수시장이 아니라면 그 뻔한 비디오의 과정을 알고 도와줄 수 있는 것이다. 근데 옆에서 딱 붙어서 과외를 해주면 그게 돈이 얼마야??
그렇게는 안돼고. 그러니 그들도 인강강사처럼 강의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전자책도 팔고. 물론 이렇게 하면 의지가 있는 사람은 하고 안할 사람은 안하겠지만 사실 뭐 그들 알빠는 아닐 것이다. 본인 컨설팅, 조언을 듣고 실천에 옮긴 사람이 성공했는데 실천에 옮기지도 않거나 아니면 본인이 너무 능력부족이라 못한사람들이 뭐 불만이 있으려나.
자기 부족인데. 튼 이렇게 또 다 큰 짱구가 액션빔을 쏘아주니 그들도 인강강사 못지 않은 엄청난 수입을 올리고 있을 것이며 스스로의 사업도 본인만 게임의 플레이어고 남들은 NPC 라도 되는 것 마냥 정말 압도적으로 몬스터 사냥 하면서 잘 하고 계실 것이니...자수성가가 많이 등장하는 시기인 것 같다. (비트코인으로 일확천금을 얻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뭐 개인적으로는 클래스 101에 자기계발 영상이 늘어난 것 처럼 이제는 조금 더어어ㅓ 세분화해서. 예컨대 피아노 배우기 1부터 10 코스가 아니라. 요즘 세상에 재밌고 할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피아노 전체 말고. 난 딱 이루마의 SUMMER만 칠래! 하고 이루마의 써머 완곡 1부터 10 이렇게 세분화 되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강의종류가 한 천억개쯤 생기겠지?
근데 그것도 그쪽에 관심을 가져주는 머릿수가 어느정도 생겨야 돈벌이가 되는 거니까... 쉽지 않고. 언젠가 이 대사업 시대가 끝나면 또 다른 쪽으로 우리나라 사람 전체가 열광하는 트렌드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되기엔 우리나라 사람들 수입이 아직 돈에 관심이 없을정도로 만족스럽지는 않은 것 같다 돈을 잘벌어야 프랑스사람들처럼 막 여름 전체 휴가내고 해외여행 3개월씩 가고 그러지....)
아 그래서 트렌드. 그렇게 트렌드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봤다 여기까지. 대분류에 관심이 쏠려야 소분류 혹은 종목하나하나에도 더 모멘텀이랄까...튼 잭팟이 터진다는것.
뭐 잘 알겠는데 얼마전 슈카님방송을 보니 대한민국 인구가 썩창이 난 걸 알았다. 정말 ㅈ되가는 구나 싶은 걸 느낀게 단지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의 반이 몇개밖에 없다더라 수준이 아니라 내가 입대할 때 중대원보다 내가 제대할 때 중대원이 반절로 줄어서 내 말년이 진짜 개 억까를 당해서 그렇게 피부로 체감하는거다. 아마 우리들 연금도 다 개 썩창날거라고. 확신할 수 있다. 나라운영을 그렇게 잘해서 다시 기사회생할지는 의문이고.
그럼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할까. 이미 정부에서는 사라져가는 소멸위기 지방 100군데를 추려서 뭐 1조펀드를 만들어서 해마다 100억씩 투자한다 이런 계획을 준비, 실행중이라고 하는데. 그런다고 없어질 지방이 안없어지나. 돈은 나오는데 써야할 곳은 잘 모르겠고 일단 계획은 작성해서 올려야하니 뭐 전봇대라도 더 세운다고 대충 금액 맞춰서 올릴지 어케알아 돈이 썩어나니 씨발.
그래서 사실상 나는 그 100군데 지방. 뭐 어떤 부자가 돈주고 사서 외도 보타니아처럼 수목원 만들고 자기 관광지나 별장 만드는 거 아니면 걍 없어질거라고 생각한다. 지방 인프라가 소멸하면 그게 도대체 이 도시국가에 어떤 악영향을 끼치게 될지는 상상이 안가고...(러시아가 전쟁일으켜서 밀가루값이 오를지는 나도 몰랐으니까..?)
적어도 지방 부동산 건물주들은 큰일날 것 같긴 한데 또 그렇게 가까운 미래같지는 않다. (폐허를 가져도 건물주라고 할 수 있나...? 콘크리트주...?)
여하튼 지방은 자꾸 없어질거고. 군대는 이미 썩창나는중이고. 대학교 신입생 줄어서 대학교도 많이 사라질거고. 구인시장도 십몇년뒤에는 썩창나서 대기업이랑 공무원으로 모두가 취업해도 될수도 있다는데 멍청한 신입을 받고 싶을까. 해외에서 유능한 인재가 오지 않을까 기업은 글로벌기업인데...?
어쨌든 인구가 줄면 내수시장자체가 축소될테니 자기가 부동산을 가졌든 주식을 가졌든 의사든 변호사든 자영업을 하든 진짜 안정적인 회사에서 월급받고 일하는 사람 아니면(그들도 연금은 없겠지만) 체감하는 여파가 있을 것이다. (왜냐면 원화를 버는 사람들이니까)
그래서 아마 15년뒤에 한국의 미래가 암울하다면 지금부터 달러를 지향하는 사업으로 자꾸 전향할 수 있는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야 할 것이다. 왜냐면 우리나라 인구 준다고 세계인구가 주는 것은 아니잖니... 중국어를 배워도 좋고. 어쨌든 전천후로 15년 뒤쯤 되면 이제껏 없었던 정도로 영어나 중국어등 외국어능력이 중요해지는 시기가 올 수 있겠다. (지금도 안그래도 무역에 의지하는데 진짜 외화벌이말고는 답이 없어질 거라고 뇌피셜 상상)
뭐 나라에 자원없는거야 알구 있었구......관광자원도 자원인데 딱히..? 서울이나 부산은 괜찮겠지만....
여하튼 그럼 해외진출을 생각하고 이야기를 이어나가다가 친구가 일본으로 가고싶단다. 일본은 이번 힌남노 태풍예보도 종이태풍만들어서 설명할 정도로 아날로그를 고수하니 그곳에 가서 어떤 포스트모더니즘의 돌풍이 불 때 같이 바람을 타면 좋을 것 같다고 한다. 아날로그가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돌풍을 일으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어쨌든 ㅈㄴ 구리고 후진 상태인데 갑자기 막 신시대의 막을 열어라!! 하고 사회가 바뀔 것 같다는 상상인 듯 하다.
여기서 1년간 일본에 살다 온 자칭 개똥철학자 퍼픽쿤이 그 의견에 사견을 좀 달자면.
우리나라가 일본 현금쓴다고 웃잖아? ㅈㄴ 아날로그 같다고. 아직도 뭐 도장 찍고 뭐 싸인하고 문서로 기록 다 남겨서 그걸로 뭐 전산화를 나중에 다시 시키는지 뭘 하는지. 여하튼 비웃는데. 아날로그적 방식이 꼭 나쁜점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은 우리 다 안다. 나사가 달에 갈때 사용한 컴퓨터는 일부러 꾸진거 사용했다지? 해킹당할까봐? 여하튼 보안적인 문제도 그렇고 아날로그적 방식도 장점이 있다. 그리고 디지털화 되는 것이 꼭 정말 대단한 효율성이 있는지도 고려해봐야한다.
예컨대 중국의 거대도시에서는 더이상 '카드'조차도 쓰지 않는다고 한다. 다 뭔 페이 하면서 QR로 결제한다고.
자 그럼 생각해보자 그들은 이제 지갑을 들고다닐 필요도 없겠지. 그리고 한 중국인이 야 이시키들 봐 ㅋㅋ 한국에 오니까 '카드'를 쓰잖아? 이야 너무 구시대적인거 아니야? 라고 비웃는다고 해보자.
그럼 난 반문할 것이다. 딱히......? 굳이....? 그렇게까지 불편하진 않는데? QR 쓴다고 그렇게 까지 효율성이 올라가는 것 같진 않은데? 어짜피 꺼내야되는 건 마찬가지 아니야? 라고...
근데 이 경우에는 정말로 효율성이 극대화된다고 말 할 수는 없는거지만 다른 예시를 들어보자.
만약 새롭게 주식을 시자한 지수 아버지 영석씨. 영석씨는 차트며 호가창이며 새롭게 알게된 이 창을 뚫어지게 보다가 가격이 어떻고 차트가 어떻고 하다가 돈을 다아아아아아 그냥 싺 다아아아아아아 날려먹었다.
근데 만약 주식호가창이 이마트처럼 생긴 공간에 사과며 배며 무슨 과일이나 돈까스소스같은 통같은 현물 아이템이 있고 그 상품이름을 주식종목이름으로 하고 그 밑에 가격을 적어뒀다고 하자. 그리고 그 마트가 우리가 흔히 아는 전단지의 형태로 파격쎄일이니 뭐니 하면서 오늘의 추천종목, 혹은 내 관심종목들의 가격시황을 알려줬다고 하자. 그럼
아무리 충동적이고 뭐 덜컥 사버리는 배짱의 지수 아버지도. 달걀 값 오른 것 처럼 신중하게 생각하고 사지 않았을까?
저번주에 달걀이 얼마였는데 얼마가 되버렸네?? 같이 테슬라가 얼마가 되버렸네? 비싸! 안사! 또 싸지면 사야지! 같이
어떤 대상이 어떤 과정을 거쳐 아니면 머릿속에 이미지로 혹은 방식으로 표현되어지는지에 따라 우리의 선택은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이건 상상적 예시였으니 실제인 예시를 들자면.
당신은 일본에 놀러갔다.. 고베타워에 갔다.... 뽑기통에 기념주화를 판다. 넣어야되는 동전은 500엔.
이건 한국돈으로 하면 5000원이나 되는 돈이다. 하지만 뽑기 통에 동전을 넣는다는 행위는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는다.
이게 5000원이라고? 이걸로 한국에서 뭘 사먹을 수 있는지는 딱히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 당신은 일본에 있고
이거면 500m생수 4개를 살 수 있을 것이다. 이것저것 다 비싸니까 생수 4개 마실 정도의 돈 정도는 뭐 쓸 수 도 있지.
무심하게 동전을 넣고 지금 당장만 기분좋을 기념주화를 얻었다....그리고 일본에서 돌아온 당신. 기념주화는 어디 굴러다니다가 사라진 지 오래. 계산을 해보니 일본에서 당신이 쓴 지출이 만만치가 않다. 도대체 어디에 내가 돈을 쓴거지...
물론 이건 성인이 되기 전에 나에게 있었던 일이기에 경제관념이 좀 더 박힌 성인이라면 그런 형태적인 변화에 정말 둔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일본에 가면 동전쪼가리가 되어버린 내 지폐들을 주저없이 여기저기에 써버릴 것만 같다. 아니 동전이 있는 것 만으로도 짜증이 날 것 같다.
카드가 통용되기 시작한지 뭐 몇십년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카드보다 QR로 굳이 넘어가야하는지 모르겠고
지폐를 쓰다 동전을 쓰니 알 수 없는 무의식적 연산으로 헤프게 돈을 써버린다.
이건 단순히 방법의 차이나 형태의 차이가 아니다. 그 형태나 프로세스 안에 각인된 우리 사고체계가 습관이 되어 무의식 안에 세겨져 있고 그 차이로 마치 다른 행위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비록 본질적으로 그것이 같다고 해도.
여하튼 일본에서 태풍을 그래픽으로 옮겼다면 아마
어떤 할머니가 : 시방 지금 태풍이 왔다고? 태풍이 오사카로 왔는데? 빨리 창문닫아라 현서야!!!
하고 소리 질렀을지 모른다. 그러면 아니에요 할머니~ 저렇게 태풍이 움직일 거라는 거에요~ 하고 대답할 것이다.
아나운서가 이렇게 올 예정이라고 말했든 아니든 그런건 중요치 않다. 사람의 무의식적 시스템이 어쩐 짐작을 하면서
계속 컴퓨터가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제멋대로일 수 있는 해석을 해버리는 걸지도.